'Gram'
랩탑의 역사에 두번이나 획을 그은 모델.
랩탑의 경량화를 주도한 모델.
다시금 17인치 화면의 바람을 주도한 모델.
그렇다. LG의 Gram은 어느새 랩탑 시장의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다.
애플이 17인치 맥북프로 모델을 단종시키고 이후로 랩탑시장에서 워크스테이션급의 노트북이 아닌 이상 17인치는 자취를 감췄다.
게이밍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였다.
그램이 17인치 발표를 하고 난 후 17인치 모델들이 스멀스멀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울트라북 라인이 아닌 게이밍 랩탑이 17인치의 흐름에 동참했지만 말이다.
조만간 발표될 애플의 16인치 모델도 이 흐름에 올라탄 것일까? 그렇다기에는 애플의 설계기조 특성상 짧은 시간 내에 만들지는 않을 듯 하기에 섣부른 추측은 하기 어렵다.
하지만 흐름을 불러온 것은 'Gram'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난 Gram을 호의적으로만 대하기 어렵다.
칭찬할 것은 나름 괜찮은 품질의 17인치 디스플레이와 그럼에도 가볍다는 점, 싼 어댑터 덕분에 회사와 집에 어댑터를 두고 다녀도 상관없다는 점, PD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 이 세가지를 제외하고는 칭찬할 만한 점이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나는 무게보다 성능 중심의 사용자다) 하지만 평가 기준을 높이면 그 어느것도 구매할 것이 없는것 또한 사실이다.
장단점을 살펴보면 이렇다. 깔건 까더라도 살펴는 보도록 한다.
참고로 구매한 그램의 스펙은 i5-8256u, 16G ram, 256g 램 용량 증설만 하였다.
장점 1. 17인치의 대화면 2. 좋은 화질과 16:10의 화면비 3. 사용자를 배려한 업그레이드 슬롯 4. 싸고 괜찮은 무게, 용량의 어댑터 5. PD 충전됨 |
단점 1. 광고 설명과 달리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용시간 2. 발열해소 미흡 3. 블루투스 이슈 4. 전력제한이 강하게 걸린 사용감 5. 쓰다가 화가나는 터치패드의 위치와 사용감 |
여러분들의 시간을 조금 더 아끼기 위해 결론을 먼저 쓰면 이렇다.
추천유저 데스크탑 대용 대화면이 필요한 유저 웹서핑과 영화감상이 사용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저 가격과 무게를 맞바꾸는 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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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유저 성능 중심의 유저 동영상 편집등을 고려하는 유저 랩탑 사용 중 게임의 비중이 높은 유저 시뮬레이터 등을 사용하는 유저 |
이미 다른 분들이 올린 자세한 성능 분석이 많기에, 이 글에 도달하신 분들은 이미 수치상 성능을 보았을 거라고 예상하고 사용위주의 리뷰만 하도록 하겠다.
난 전자제품의 비닐을 떼지 않는다. 산지 5년 정도 된 모니터의 후면에도 비닐이 그대로 붙어있다. (고양이가 심심해서 뜯지 않는 이상 붙어있다) 박스를 까면 저렇게 비닐이 붙어 있다. 생각보다 사용중에 멋대로 떨어지거나 그러지 않았다. 혹시나 그램을 구매하면서 보호필름을 처음부터 붙이려고 구매하시는 분들은 자제하시기를 권한다. 하판에도 필름이 붙어 있으며 아주 잘 붙어 있다. 지면과의 높이도 적당히 확보되어 있다. 보호필름은 저 필름들이 해지거나 떨어져 나간 후에 구매하시기를 권한다.
저 스티커들이 그램의 기능적인 측면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나는 eGPU기능은 사용하지 않았다. 아니 그럴 기회가 없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견해는 패스. 딴지를걸고 싶은 부분은 저 All Day Battery다. 사실 광고는 28시간 최대 사용으로 때린다. 하지만 랩탑을 쓰면서 개발실 테스트 조건에서 사용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3개월 반동안 체험한 결과 웹과 DB개발툴인 Spring과 Toad 정도 켜놓고 사용을 하면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사용은 어림도 없다. 그램을 구매한 이유 중 하나가 환경의 자유로움을 얻고 싶음에 구매를 하였지만 내 바램은 저 하늘의 별이되어 사라졌다. 와이파이와 모니터 밝기 컴파일 등 여러 요소가 얽혀 있으니 당연히 배터리 타임은 실험실 보다 짧음이 당연하지만 기대치에 훨씬 못미치니 실망스럽다. (실험 조건과는 다르게 모니터 100%, 와이파이 on)LG는 최대 28시간이라는 광고문구를 넣지 말았어야 했다. 도장의 오차, 저울의 오차등을 생각해서 실 무게보다 더 무거운 무게로 광고를 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진짜 마케팅 팀이 일을 안하나 보다. 차라리 밝기 80%에 와이파이 on 상태로 광고에서 어필했다면 소비자들은 '어? 실제 사용시간이 좀 더 길더라?'가 됐을지도 모른다.
여튼 매트랩을 쓰는 것처럼 심심하면 시뮬을 돌리거나 큰 크기의 컴파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잘 써봐야 평균적으로 6시간 정도가 한계였다. (내 경우에는) 평범하게 와이파이를 키고 문서작업이나 동영상 시청 서핑 정도에 8~10시간 정도. 당연히 랩탑은 CPU가 적극적으로 움직일수록, RAM이 신나게 움직일 수록, 디스플레이 픽셀수가 많고 화면이 클수록 배터리는 빠르게 단다. 최대 28시간이라고 광고는 하였지만 28시간에 훨씬 못미치는 실사용 감각은 그램에 기대한 사용자에게는 큰 실망감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구매당시 기대했던 72와트시의 배터리로 28시간이면 얼마나 디스플레이의 전력효율을 올리고 통제를 했기에 실험조건에 저 사용시간일까라고 기대한 내가 한심스러웠다. 솔직히 이 실사용 시간은 MSI PS63으로도 얻을 수 있는 사용시간이다. 지금 쓰고 있는 4K XPS(i5 8300h)도 화면 100%에 와이파이 on 웹서핑 정도는 7-8시간이 사용이 된다.
주변장치와 칩셋이 대단하게 붙은게 아니기에 부팅은 빠른 편이다. 사실 고사양의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이 아닌 이상에야 SSD 쓰면 거기서 거기다. 굳이 10초, 20초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닌 이상 비교할 이유는 사실상 없다고 생각하는 1인이다.
시인성은 참 좋다. 굳이 불만을 느낄정도의 시인성도 아니거니와 저 독특한 화면비 덕택에 문서와 서핑도 답답하지 않다. 이 부분 하나 만큼은 훌륭한 장점이다. 맥북에 길들여진 나는 16:9 화면비를 매우 싫어한다. 맥북보다가다른 랩탑을 보면 코딩이나 웹서핑 할때 라인이 덜보인다는 이유에서다. 글레어 패널이긴 해도 또렷하다. 여기까지는 나름 좋은데 마음에 안드는 점들 중에서 2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던 키보드와 터치패드다.
사실 받자마자 트랙패드는 '오? 맥북의 실키함과 비슷한데?' 라고 느꼈지만 인터넷 창을 켜고 웹서핑을 하는 순간 약간의 실망, 사용시간이 누적됨에 따라 패드기능은 꺼버리고 마우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가격대에서 게이밍도 아닌 랩탑이 이런 성능의 패드를 달고 나온 것은 정말 실망스럽다. 표면질감에 따른 커서 움직임은 꽤나 실키하다. 그래 여기까지는 기존의 LG 랩탑들에 비하면 정말 많이 개선되었다. 하지만 크롬이나 엣지에서 탭이 늘어가면 늘어갈 수록 다른 탭으로 커서를 옮기다가 인터넷 창 개수가 점점 늘어난다 ^^ 나는 이런 부분에서 사용장애가 오는 것에 인내심이 없다 ^^ 솔직히 진짜 패널 몇번 깨 부술뻔 했다 *^^* 근데 패드기능을 꺼버린 이유는 이게 아니다. 스페이스 위치 대비 패드의 위치가 너무 치우쳐져 있다. 즉 타자를 치다가 커서가 아무데나 찍힌다. 팜 리젝션은 개인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나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위치상 자꾸 오른손 엄지 쪽이 스칠 수 밖에 없다. 곱게 마우스를 쓰는걸 추천한다. 화가 많은 사람인데 문서작성이 급할 때 노트북을 부술지도 모른다. 텐키를 없애서 키보드를 중앙으로 위치시킨 모델도 있었으면 좋았을뻔 했다. 실험적인 모델이니만큼 대화면에서의 호불호를 파악할 수 있으니깐. 데이터 수집 측면에서 시도해 볼 만한 일이지 않을까 생각은 하지만 LG의 사정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아 보이니..
덤으로 타건감은 개인 편차가 엄연히 존재하지만 내게는 굉장히 피곤한 타건감이었다. 상판이며 하판이면 낭창낭창하기 때문에 텅텅거리는 타건감은 물론이요, 스트로크 거리가 짧아서 바닥을 탁탁치는 느낌이다. 실리콘 커버를 씌우고 치면 왠지모를 손끝에 힘이 들어가고 벗기고 사용하면 정말 이게 150만원대의 노트북이 맞나 싶은 느낌이다. (프리도스모델이 150만원대)
포트 배치는 USB-A*3, USB-C*1, HDMI, Micro SD 슬롯이 들어가있다. 사진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랩탑을 아마 고려치 않으리라 생각하기에 폰에서 데이터를자주 옮겨오거나 넣는 분들이라면(안드로이드 한정) SD보다는 MicroSD 슬롯이 좀 더 유용해 보인다. C타입의 슬롯은 썬더볼트와 PD 충전을 지원한다. 포트배치면에서는 주렁주렁 달고 쓰는 분들이 아닌 이상에야 충분하리라 보여진다.
사용하면서 답답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성.능.이었다. 정말 기어다닌다. 72와트시의 배터리로 지속시간을 가져가려면 어딘가에서 전력을 아꼈을 거라고는 생각을 했지만 CPU에서 아껴도 너무 아꼈다. 이렇게 아끼고도 넘치는 발열은 어쩔 도리가 없다. 8세대 인텔 CPU가 발열이 높다라는 점을 들어 커버를 쳐주려고 해도 그래도 높다. 그냥 인터넷 검색만 해도 HWmonitor툴로 90도가 가볍게 넘어간다. Xnote시절부터 해결안되는 발열문제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LG는 그램의 사용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CPU 전력제한을 상당히 가져간 듯 보인다. 실제로 동일한 CPU를 가진 MSI PS63 모델에 비해 동일한 작업을 해도 응답성이 떨어진다. 만약 대화면을 이용한 프리미어 편집 등을 생각하거나 게이밍을 고려하는 유저라면 이 랩탑은 절대 선택하지 않기를 권한다. eGPU를 쓰는 경우라면 분명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이 발열 해소 성능을 가지고 게임을 하려고 마음을 먹는다면 고구마 먹기를 즐겨하는 분일 거다.
결론적으로 이 랩탑에 맞는 사용자는 무게와 가격을 맞바꾸려 하는 유저, 특별한 사용처가 없고 공간상 데크탑 대신 대화면 랩탑을 이용해 웹서핑이나 영화감상을 하는 유저, 가격 방어가 어느정도 되는 랩탑을 사용하다가 다른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기변을 하는 유저에게는 어울리는 노트북이라고 생각한다. 가격에 비례한 성능을 원하는 유저라면 절대 선택하지 말아야 할 랩탑이다.
소비자의 선택 기준은 제각각이다. 나에게는 별로인 랩탑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사용하기 적당한 랩탑일수도 있다. 작성자의 기준은 성능에 무게가 몰빵되어 있는 점을 참고로 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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